연극2 [연극 관람] 추남, 미녀 (예술의 전당), 190519 1. 관찰과 묘사 : 작게 빛나는 보석을 바라보는 남자. 보기 힘든 얼굴을 바라보는 여자 칙칙한 무채색 자켓을 입은 남자와 세련된 꽃무늬 녹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 두 사람이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 있다. 남자 옆에는 저기 저 새들을 관찰하기 위한 망원경이 놓여있고, 여자는 금색 빛을 내는 보석을 손가락 사이로 쥐고 있다. 남자의 시선은 반짝이는 물건을, 여자의 시선은 남자의 얼굴을 향하고 있다. 남자는 너무 추하고 여자는 너무 아름답다. 남자는 못생겼지만 타고난 영리함으로 세상을 헤쳐왔다. 남자는 생김새와 상관없이 생태계에서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가진 자유로운 새들을 동경하고 탐구해왔다. 그의 독특함에 반해 먼저 다가온 이성들이 여럿 있을 정도로 남자는 지적인 면에서 권력을 지녔다. 그는 꽤 성공한 조.. 2022. 3. 25. [연극 관람] 인형의 집 part 2 (LG 아트센터), 190428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책의 말, 그의 말, 너의 말, 나의 말 등등 그 말들의 의미가 퇴색해지면 존재하는 공간은 안락함을 잃고 만다. 그와 동시에 불편한 공기가 집-사람을 감싸든다. 집 안은 점점 위험해진다. 노라가 집을 떠난 이유다. 그렇게 떠나갔던 노라가 15년 만에 '인형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자신의 오두막집을 세워 온 노라가 돌아왔다. 돌아온 노라는 유모 마리에게 묻는다. “뻐꾸기시계는 어디 갔죠? 피아노는 어디 갔죠? 어머니의 초상화는 어디 갔죠?” 남편 토르발트에겐 요구한다. "이혼해주세요." 그리고 막내딸 에미를 설득한다. '아빠의 마음을 바꿔달라고. 결혼은 나쁘다고.' 막이 바뀔 때마다 각각의 논쟁이 펼쳐진다. 각자의 입장이 드러난다. 말들이 오고가는 공간 사이에 의자가 놓여있다... 2022.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