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서는 일본의 원피스 유튜버 유드-론 YUDE-RON의 '라프텔 위치'에 관한 영상을 번역, 정리,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주로 해당 영상의 영어자막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참고로 논리적 추측보다 연상하고 연상하여 공통점을 찾아가는 것이 유드-론식 분석방법임을 염두에 두시고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그런가?하고 넘어가는 게 가끔은 편하다는 뜻입니다, 하하. 그래도 너무 정도가 심한 건 생략했습니다..). 가끔 너무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만, 새로운 시각과 가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아차!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유드-론은 '라프텔', '원피스' 그리고 '거대한 왕국'을 혼동해서 사용합니다. 그래서 라프텔이 바닥에 있다는 건지, 원피스가 바닥에 있다는 건지, 거대한 왕국이 바닥에 있다는 건지, 아니면 세 개가 모두 하나인 건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러한 혼동은 '원피스'라는 용어에서 비롯되는 것 같은데, ① 로저는 '원피스'가 아닌 '라프텔'을 발견 했으며, ② 라프텔에 있던 "막대한 보물"을 '원피스 (a)'라고 부른 것은 로저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었고, ③ 로저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원피스 (b)'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동일하게 '원피스'이지만 그 대상은 (a)와 (b)로 나눠지는 것입니다. 애초에 헷갈리는 용어를 유드-론은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동을 빚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에니에스 로비의 밑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아래에서 괄호의 코멘트로 밝혔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칭 하나 하나에서 그 의미를 추론하기 좋아하는 유드-론. 이번에는 세계정부의 사법시설 에니에스 로비 Enies Lobby의 Enies의 앞에 D의 일족의 'D'를 붙여보자고 제안한다. 영어 동사 'denies'는 "무언갈 부인하거나 거절하다"는 뜻을 지녔다. 그렇다면 무엇을 거절하는 것일까? 바로 D의 일족, 바꿔 말해서 에니에스 로비는 D의 출입을 거절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태양의 신 니카인 조이보이가 800년 전에 에니에스 로비에서 세계정부의 세력에게 패배했다는 가정하에, (아마도 그곳에 태양의 신의 시체가 있기 때문에?) 에니에스 로비가 "밤이 없는 섬"으로 설정되었다고 추측한다. 아울러, 에니에스 로비 편에서 루피는 처음으로 기어 3 '거인의 팔'로 로브 루치에게 치명타를 입혔는데, 조이보이가 거인이라고 한다면 이는 곧 태양의 거인 조이보이를 대신해 거인의 팔을 한 루피가 세계정부에 복수하는 이미지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조이보이 거인설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 참고).
조이보이가 거인이고, 원피스 속 거인들의 이야기에 조이보이에 대한 복선들이 깔려 있다면? 이와 관련해서 유드-론은 원피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두 거인, 도리와 브로기의 '리틀 가든' 편에 주목한다. 리틀 가든 편은 원피스 115~129화에서 진행됐다. 일찍이 그는 원피스 1000화 이후에 많은 에피소드들이 그 전의 에피소드들과 연결된다는 점을 주장해왔다. 예를 들어 1000화와 1화, 1039화와 39화가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15~129화는 1115~1129화와 연결될 수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127화와 1127화를 살펴보자고 한다. 1127이라는 숫자는 탐험가 노랜드가 자야섬을 다시 방문했지만 황금향 산디야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해양력 1127년과 같은데, 1127의 고로아와세 (일본식의 숫자를 가지고 하는 말장난)은 "1 (hi) 1 (to) 2 (tsu) 7 (na)gi", Hitotsu-Nagi, 원피스 One Piece라는 뜻이다. 혹시 1127화에 '원피스'가 있는 라프텔에 도달하지 않을까? (세간이 말하는 원피스가 있는 라프텔을 말한다)
이처럼 유드-론의 논의방식은 자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조금 참고 그 논의를 계속 따라 가보도록 하자. 1127화와 연관이 있다는 127화, 127화의 제목은 "전보벌레"다 . 전보벌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통신도구다. 1127의 고로아와세를 다르게 읽으면 Hito-Tsunagi (위에선 Hitotsu-Nagi였다, 일본어는 설명할 자신이 없다),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뜻이 된다. 127화와 1127화 사이에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127화에서 상디가 Mr.3로 가장해 크로커다일과 전보벌레로 통신하는데, 1127화에서는 라프텔이 나오고 전보벌레처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 하늘섬의 물건 '톤 다이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한다. 톤 다이얼은 인간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데, 혹시 라프텔에 로저의 목소리가 담긴 톤 다이얼 또는 무언가 영상을 보여주는 비전 다이얼이 있지 않을까? 예측하고 또 예측한다. 추가로 127화에서는 리틀 가든에서 100년 동안 결투해온 도리와 브로기도 나오는데, 이 100년의 전투가 공백의 100년의 시대를 가리키는 걸까? 이제는 유드-론의 자유연상에 익숙해졌길 바란다.
어쨌든 우리에게 중요한 물음은 라프텔의 위치이다. 원피스는 다양한 유명 게임들에서 여러 소재들을 가져왔는데, 예를 들어 칠무해와 게임 '로맨싱 사가2'의 칠영웅, 야마토의 개개 열매 환수종 오오구치노 마카미 大口の真神와 캡콤社의 게임 '오오카미 大神'가 그렇다고 한다. 유드-론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오다 선생과 자기 세대는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빅맘의 검 '나폴레옹'은 '드래곤 퀘스트 4'의 휴먼 세이버 ひとくい サーベル와 닮았고, '드래곤 퀘스트 3'에서 일본의 위치에 있는 지팡구를 점령한 '야마토노오로치 ヤマタノオロチ'는 원피스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와노쿠니를 점령한 쿠로즈미 오로치와 이름이 같다 (야마토노오로치는 일본 신화 속에도 나온다. 즉, 원피스와 드래곤 퀘스트 모두 일본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드래곤 퀘스트 3에서는 '기아가의 큰 구멍'이 나오는데, 이것은 마왕 '바라모스'의 성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게임 스토리에 따르면, 바라모스를 물리치면 '기아가의 큰 구멍'에 지진이 일어나 구멍이 갈라지고, 그곳으로 떨어지면 대마왕 '조마'가 살고 있는 아레프갈드 Alefgard가 나온다고 한다. 그는 이것을 유럽인들 사이에 퍼져있는 전설의 장소, 지구 내핵에 있다는 전설의 왕국 '아가르타 Agartha'을 모티브로 한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이 아레프갈드는 '드래곤 퀘스트 1과 2'에서 나온 지하세계인데, '드래곤 퀘스트 3'에서 기아가의 큰 구멍으로 빠지니 아레프갈드와 연결되고, 바꿔 말해 3에서 1과 2로 이어지는 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당시 게이머들은 드래곤 퀘스트 3가 1과 2와 상관이 없는 줄 알아서, 이 전개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래 링크 참조). 만약 오다 선생이 기아가의 큰 구멍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에니에스 로비의 큰 구멍 아래에도 또 다른 나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나라가 멸망한 거대한 왕국 또는 라프텔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거대한 왕국 또는 라프텔이 에니에스 로비의 싱크홀에 있다는 주장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몇 가지 더 있다. 1화에서 로저는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라고 했고, 도플라밍고는 "역사의 밑바닥에서 계속 꿈틀대는 'D의 일족'은... 언제 어디에 모습을 드러낼까?!"라고 말했다. 유드-론은 로저가 말한 "거기"와 도플라밍고가 말한 "밑바닥"이 같은 곳이며, 그곳은 바로 에니에스 로비 아래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거대한 왕국이 D의 일족 조이보이의 고향이라는 가정하에다). 뿐만 아니라, 1040화에서 빅맘은 오니가시마에서 로가 뚫은 구멍으로 빠지며 "원피스가 뭐냐고, 있기는 한 거냐"고 묻는다. 900화에서는 빅맘이 웨딩케이크를 먹는데 마치 묘지가 빅맘의 입으로 빠지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는 이 묘지의 이미지가 멸망한 왕국의 이미지와 겹친다고 본다. 이어서 900화의 고로와아세는 "9 (ku) 0 (wa) 0 (re) ru", Kuwareru, '먹힌다'는 뜻이다. 그리고 900이라는 숫자는 공백의 100년이 시작된, 900년 전과 이어진다. 900화의 표지에서 고래가 루피의 낚시줄을 삼키는 장면이 나온다. 900/901화에서 와다츠미가 싸우전드 써니호를 삼킨 것처럼, 멸망한 거대한 왕국을 고래가 삼키지 않았을까? (멸망한 거대한 왕국이 고래의 뱃속에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다. 뒤에서 알게 되듯, 유드-론은 에니에스 로비 아래에 멸망한 고대왕국 혹은 그것을 삼킨 고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 (前) 마린포드, 에니에스 로비, 임펠다운을 세 꼭짓점으로 순환하는 타라이 해류는 세 개의 정의의 문으로 봉인되어 있다. 누구나 해류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안에서 밖으로 회전하는 이 소용돌이에서 정의의 문을 통하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다. 혹시 이 소용돌이의 밑바닥에, 이 바다의 아래에, 다시 말해 에니에스 로비의 큰 구멍으로 이어지는 곳에 멸망한 거대한 왕국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혹시 그 왕국은 현재 바다 속 거대한 고래의 뱃속에 있지 않을까? 북유럽 신화에서 거인족의 나라 이름은 '요툰헤임 Jötunheim'인데, 이를 고로와아세로 풀면 "4 (Yo) 2 (Tsun) 8 (He) imu"이다. 428화의 제목은 "돌아가자!"이다. 표지에는 에넬이 탄 방주 맥심이 끝없는 대지 '페어리 바스'로 향하고 있다. 428화의 또 다른 고로와아세는 "4 (yo) 2 (tsu) 8 (ba)", Yotsuba, '네 개의 잎'이다. 멸망한 거대한 왕국을 언급한 사람은 클로버 박사였다. 428화에서 루피가 에니에스 로비에서 승리를 거뒀고, 거인족 오이모와 카아시가 에니에스 로비의 거대한 구멍에 빠질 뻔했고, 버스터 콜로부터 밀짚모자 해적단을 구하기 위해 메리호가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원피스의 마지막 챕터로 안내하는 장소가 에니에스 로비라면, 에니에스 로비 아래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까? 428화 표지의 달과 관련하여, 유드-론은 고대병기 우라노스를 달을 조종하여 밀물과 썰물을 다스리는 무엇이라고 이전 영상들에서 얘기해 왔다. 만약 그가 맞다면, 우라노스를 통해 에니에스 로비의 거대한 구멍에 해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멸망한 거대한 왕국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고래는 배제하고 생각해보자. 또한 로저가 자기네는 원피스를 찾기에 "너무 빨랐다"고 말한 점을 미루어 보아, 나는 로저가 원피스를 찾는데 필요한 고대병기들을 갖지 못했으며, 그렇다면 에니에스 로비 아래에 있는 것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로저는 라프텔과 세간이 말하는 원피스는 찾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니에스 로비 아래에 있는 것은 로저가 생각한 진정한 원피스 또는 멸망한 거대한 왕국일 것이다).
428화의 고로와아세와 연결되는 '클로버'의 고로와아세는 "9 (ku) 6 (lou) 8 (bar)"이다. 968화에서 로저는 '해적왕'이 됐고 세간은 로저가 찾은 보물을 하나로 잇는 대비보 '원피스'라 부르기 시작했다. 클로버가 거대한 왕국의 존재를 밝혀낸 것처럼, 로저는 라프텔 또는 원피스를 찾았다 (로저는 라프텔을 찾았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피스도? 정확히 말하자면 세간이 원피스라 부르는 것을 찾은 것이다). 원피스는 실재한 것이다! 이상이다.
유드-론의 자유연상 기법은 보는 이를 어리둥절케 하지만, 가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드래곤 퀘스트 3'의 기아가의 큰 구멍과 에니에스 로비의 싱크홀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저마다 모쪼록 얻어가는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재미있으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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